놓치고 있는 것들?
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자신들의 전투기가 격추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전장에서 돌아온 전투기들의 외상을 분석했다. 분석 결과 대부분의 외상이 날개 및 꼬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게됐다. 이후 당연히 날개와 꼬리 부분에 추가 장갑을 더하는 방향으로 보강 업무가 진행 되었다. 하지만 그 때 한 연구원이 날개와 꼬리가 아니라 조종석과 엔진부분을 더욱 튼튼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.
그 연구원은 '각 비행기에 총탄이 맞을 확률은 비슷하다. 그런데 살아 돌아온 비행기 날개와 꼬리에 외상이 많다는 건 그 부분은 맞더라도 살아 돌아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. 반면, 외상 흔적이 적은 조종석과 엔진 부분은 외상을 입을 경우 살아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' 이 연구원의 주장에 따라 미 전투기들은 조종석과 엔진에 두꺼운 갑판을 더하게 되었다.
이를 두고 '생존자 편향의 오류(Survivorship bias)'라고 한다. 우리는 종종 문제를 해결할 때 표면적인 것에 집중할 때가 많다. 하지만 표면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이면에 담겨있는 '무언가' 일 것이다.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자. 난 지금 날개와 꼬리에 두꺼운 갑판을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...
by. editor Kim |